건물 화재 탈출·대피 요령

건물 화재시 탈출·대피 요령은?

 

올해는 대형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다보니 요즘 공공기관든 민간기업이든 "안전, 안전"을 강조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또 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아마 대형 안전사고 중에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이 바로 건물 화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평소에 화재 대피 훈련 등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들은 불이 나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평소에 소화기 비치나 화재시 대피로 등 탈출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기때문인데요.

 

그래서 목조 건물이 많은 구미 선진국에서는 화재 탈출 계획(Fire Escape Plan)을 집집마다 세워놓고 화재가 났을 때 이 계획에 따라 대피함으로써 대형 인명사고를 크게 줄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목조건물보다는 석조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많아서 건물 자체가 탈 염려는 없지만, 건물 내에 있는 각종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어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양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대피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서울시 노원구에서 구민들을 위해 배포한 "화재탈출 넘버원"이라는 유인물을 기초로 화재 대비계획 세우기, 불이 났을 때 행동 요령, 연기속 대비 요령, 불이 난 건물 속에 갇혔을 때 대피요령 등에 대해서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집 우편함 속에서 발견한 스티커형 유인물인데요. 집에 붙일만한 곳이 있나 싶은데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대문에 붙이기엔 좀 민망하고요. 하지만 하나하나 알아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 한번 옮겨보겠습니다.

 

먼저, 화재 대비계획 세우기인데요. 일단 가족이 모두 모여서 집 평면도를 간단히 그린 다음 각 방에서 나갈 수 있는 비상통로를 2개 이상 정해서 평면도에 표시합니다. 근데 안방이라면 발코니로 나가는 큰 창문과 안방문 2개가 있지만, 보통 아이들이 있는 작은방은 창문이 작아서 비상통로를 2개 확보하기엔 좀 힘들어 보이네요;;; 어쨌든 그런 다음 화재 탈출 후 밖에서 만날 장소를 정하고, 아파트나 높은 건물에서는 화재시 엘리베이터 이용을 하지말고 계단을 이용할 것을 미리 약속합니다.

 

불이 났을 때는 먼저 주위에 큰 소리로 알린 후, 화재 비상버튼(있는 경우)을 누르고 위 방법대로 신속히 대피한 다음 119에 빨리 신고합니다. 주위에 소화기나 소화전이 있다면 주위 사람과 함께 초기 진화에 나설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불이 나서 연기가 자욱할 때는 어떡해야할까요? 대개 화재가 나면 직접적인 화상보다는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흡입하면서 폐손상 등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요령도 잘 아셔야 합니다.

 

먼저 손수건이나 옷 등을 이용해서 코와 입을 보호합니다. 주변에 물이 있으면 손수건/옷을 적신 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벽을 따라 비상구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합니다.

 

마지막으로 불이 난 건물 속에 갇혔을 때는 일단 불이 나지 않은 방으로 대피한 다음 문을 꼭 닫습니다. 이때 문고리가 뜨거울 지도 모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독가스가 문틈으로 새어들어오지 못 하도록 물에 젖은 휴지나 수건 등으로 잘 막아 줍니다. 그런 다음 창문을 통해서 옷가지 등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나 판교 통풍구 사고 등을 보면, 대형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을 되새기게 되는데요. 항상 사고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조금이라도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