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 짧은 매미 성충의 일생

매년 무더위가 시작되면 우리의 귓전을 울리면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매미인데요. 대형 파리(?)처럼 생겼지만 파리처럼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여름철에 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매미가 떨어져 꿈틀거리거나 죽은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저도 오늘 집을 나서다가 아래 사진처럼 길가에 떨어져서 죽은 매미를 발견하고 사진을 한컷 찍어봤는데요.

 

매미는 파리와 달리 그 크기가 아주 크기때문에 자세히 보면 볼수록 마치 SF공포영화에 나온 괴생명체처럼 아주 무섭고 징그럽게 생겼죠. 가끔 매미가 실수(?)로 사람 목덜미 등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마치 바퀴벌레가 몸에 붙은 것마냥 기겁을 할 때가 있죠. ㅎㅎ

 

어쨌거나 매미의 일생을 살펴보면 참 특이합니다.

 

 

매미는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땅속에서 5~17년이라는 꽤 오랜시간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고 합니다. 땅속에 구멍을 파고 거기서 나무 뿌리의 즙을 빨아먹고 삽니다.

 

하지만 여름에 나무에 붙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성충은 겨우 보름 길어야 한 달 정도를 살다가 짝짓기를 마친 후 생을 마감합니다.

 

 

사람으로 비유해보자면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를 60년 살다가 마지막 1년 정도만 화려한(?) 성년기를 보내다가 결혼 직후에 저 세상으로 가는 어찌보면 허무한 일생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의 관점에서 매미의 일생을 긴 유충기와 아주 짧은 성충기로 나눴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매미가 땅속에서 살아가는 긴 시간이 매미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시기일 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인간은 유년기에 비해 성년기가 아주 길지만 세상을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의미 있게 보내는 지가 더 중요하죠. 하지만 세상을 둘러 보면 소위 "나이값 못 하는 사람"을 종종 목격합니다. 굳이 뉴스를 통해 확인하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흔히 마주치곤 하죠.

 

세상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이 반드시 큰 업적을 남기고 살라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타인에게 최소한 피해는 주지 않아야겠죠. 특히 민주국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더더욱 그래야합니다.

 

매미보다 성년기를 최소 몇 천배 몇 만배는 오래살지만 매미보다 못한 삶을 살지 않는 나와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